웃긴글

똑바로 바라보았다

레볼루션1 2013. 3. 18. 10:35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아저씨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래로 숙이지 않고 똑바로.

 

 

어떻게 보면 어른 앞에서 예의 있는 행동은 아니지만

나의 굳은 의지를 이렇게나마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싶은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

 


갑자기 아저씨께서 시선을 돌리신다.

정확히 초점을 찾을 수 없는 허공을 한참동안 바라보시다

더욱더 아무 것도 읽을 수 없게 굳어버린 무표정으로 우리 둘을 보신다.

그리고 꾹 다물고 있었던 입을 드디어 여신다.

 

 

“집으로 돌아가야죠.”

“네?”

“당장 가세요."

“저기….”

 

 

내가 뭐라 하기도 전에 은천이가 내 앞으로 나오며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