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바라보았다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아저씨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아래로 숙이지 않고 똑바로. 어떻게 보면 어른 앞에서 예의 있는 행동은 아니지만 나의 굳은 의지를 이렇게나마 간접적으로 보여 주고 싶은 내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 갑자기 아저씨께서 시선을 돌리신다. 정확히 초점을 찾을 수 없는 허공을 한참동안 바라보시다 더욱더 아무 것도 읽을 수 없게 굳어버린 무표정으로 우리 둘을 보신다. 그리고 꾹 다물고 있었던 입을 드디어 여신다. “집으로 돌아가야죠.” “네?” “당장 가세요." “저기….” 내가 뭐라 하기도 전에 은천이가 내 앞으로 나오며 말한다.